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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례란

관례의 의미
어린 아이의 세계에서 어른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공식화하는 관례

어린 아이의 세계에서 어른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공식화하는 관례

  • 어린 아이의 세계에서 어른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공식화하는 관례
  • 성인의 덕성을 기대하기 위한 의례로서의 관례
  • 복식의 근원인 관을 씌운다는 의미를 부각하는 관례
  • 첫 번째 관을 씌우고 평상복을 입히는 시가례
  • 두 번째 관을 씌우고 외출복을 입히는 재가례
  • 세 번째 관을 씌우는 예복을 입히는 삼가례
  • 술로써 제사를 지내는 초례
  • 자를 지어 성인으로 대우해주는 자관자례
  • 혼례를 전제로 하는 계례
  • 여자에게 비녀를 꽂는 예식인 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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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의 세계에서 어른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공식화 하는 의례인 관례관례(冠禮)란 전통사회에서 어린 아이의 세계에서 어른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공식화 하는 의례이다. 성인(聖人)이 성인(成人)의 도리로 사람을 공경함으로써 사람에게 성인(成人)의 덕성을 기대하기 위한 의례가 관례이다. 중국을 비롯한 동양 사회에서는 관(冠)을 쓰는 것이 어른을 상징하고, 올바른 정장을 한 것으로 여겼기 때문에 상투를 틀어 관을 씌우는 의례를 성인식으로 삼았던 것이다. 여기서 관을 씌운다는 의미를 부각하여 성인식을 ‘관례’라고 하였던 것이다.우리나라에서는 오래 전부터 유교식 의례를 관례의 의례 형식으로 수용하고 있다. 그래서 관례는 관(冠)과 건(巾)을 3번에 걸쳐 바꾸어 씌우고, 이에 맞는 예복(禮服)을 3번에 걸쳐 바꾸어 입혀주는 것을 관례의 중요한 절차로 부여하였다. 이때 각 절차에서 어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알려주는데 이로써 성인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인식을 갖게 해준다. 관례를 마치면 다른 사람들이 아명(兒名)을 부르지 않고 자(字)를 부르며, 절을 하면 반드시 답배를 하여 성인으로 대우를 해준다. 이것은 어린이가 비로소 어른이 되었다는 사실을 사회적으로 공인해 주는 것이며,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받을 뿐만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개인에게 있어 관례는 매우 중요한 일생의례(一生儀禮)가 되는 것이다.아이는 관례를 통해 하나의 완전한 인격체가 된다. 관례를 치름으로써 가문의 대를 이을 가장의 자격을 획득하고, 사회적으로는 성원으로서 인정받게 된다. 동양 사회에서 관혼상제(冠婚喪祭)로 규정되는 일생의례 중에서 가장 먼저 겪게 되는 관례는, 아이의 세계를 벗어나 성인의 세계로 들어가는 아이에게 성인으로서의 책임을 지우고 이를 통하여 인륜질서를 확립하고자 했던 의례였다고 할 수 있다.

15세에서 20세까지가 관례를 행하기에 가장 적당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예서(禮書)『예기(禮記)』 「관의(冠儀)」에서 말하길 “효도하고 우애하고 충성하고 순종하는 행동이 확립되어야 사람 된 도리를 할 수 있고, 사람 된 도리를 할 수 있어야 사람을 다스릴 수 있다. 그러므로 관례란 예(禮)의 시작이요, 아름다운 일 중의 중대한 의례이다. 관은 예의 시작이다. 그러므로 성왕(聖王)이 관의 일을 경건히 하여 이로써 예를 소중히 하고, 이로써 국가를 다스리는 근본으로 삼았다.”고 하였다. 또한 『가례(家禮)』에 의하면 “반드시 부모에게 기년(朞年, 1년으로 정해진 상복 입는 기간) 이상의 상(喪)이 없어야 비로소 행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는 관례가 아이가 어른이 되는 것을 상징하는 의례로써 기쁜 일이기 때문에 집안에 흉사(凶事)가 없어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미루어보아 관례는 길례(吉禮)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예기』 「관의」에서 “남자는 양이니 20살에 관례를 하여 음수로서 양을 이룬다고 하였고, 여자는 음의 종류이니 15살에 계례(笄禮)를 하여 양수로 음을 이룬다.”고 하였다.사마온공(司馬溫公)이 “옛날에는 20세에 관례를 하였는데, 성인의 예를 책임 지우기 위한 것이었다. 대개 장차 자식으로서 아우로서 신하로서 연소자로서의 행동을 그 사람에게 책임 지우려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의례가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 없다. 근세 이래로 인정이 경박해져서 10세가 지났는데도 총각(總角)인 자가 적다. 저들이 4가지의 행동(효도, 우애, 충성, 순종의 행동)을 책임지는 것을 어찌 알겠는가. 왕왕 어려서부터 장성하기까지 어리석음이 한결 같으니 성인의 도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 갑자기 고칠 수 없다고 하더라도 15세 이상부터는 『효경(孝經)』과 『논어(論語)』를 통달하여 조금이라도 예의를 알게 되기를 기다린 후에 관례를 행하는 것이 옳다.”고 하였다. 즉 관례를 성인이 될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15세에서 20세까지가 가장 적당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삼가례, 초례(醮禮), 자관자례(字冠子禮)로 구성되는 관례관례에서 삼가례(三加禮)로 완성하는 것은 자식으로서 부모에게 효도하고, 동생으로서 형을 공경하며, 신하로서 임금에게 충성하며, 아랫사람으로서 윗사람을 공경하는 4가지 행동을 책임지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가족, 사회, 국가의 구성원이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규범이자 성인(成人)으로서 마땅히 지켜야하는 행동이다. 관례는 바로 이러한 행동규범을 규정하여 아이가 어른으로서 해야 할 행동을 알게 하는 의례이다.관례는 삼가례, 초례(醮禮), 자관자례(字冠子禮)로 구성된다. 삼가례는 성인으로서 덕을 쌓고 성인의 평상복⋅외출복⋅예복의 순서로 옷을 갈아입혀 점차 등위(登位)와 뜻을 높여가라는 것을 상징한다. 초례는 술로써 제사를 지내고 하늘의 복을 받아 아름다운 이름을 오래도록 전하라는 의미가 있다. 자(字)를 지어주는 자관자례 의례는 성인이 된 아이를 존중하고 부모가 지어준 이름을 귀하게 여기는 뜻에서 그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

‘冂 元 寸’으로 구성된 회의문자(會意文字)인 관(冠)예로부터 관은 머리에 쓰는 것이므로 귀중하게 생각되었고 머리의 옷이자 복식의 근본이라 하여 원복(元服)이라고도 하였다. 관(冠)이라는 글자는 ‘冂 元 寸’으로 구성된 회의문자(會意文字)이다. ‘元’은 ‘이(二)’와 ‘인(儿, 사람)’을 합해서 이루어진 것으로, 이(二)는 상(上)의 고자(古字)이고, 인(儿)은 인(人)의 고자이므로 원(元)은 사람의 몸체 중에서 가장 위에 있는 머리를 뜻하고, 경(冂)은 ‘덮어 가리다.’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관은 머리를 덮어 가리는 쓰개를 뜻하는데 옛날에는 귀천에 따라 쓰는 관이 달랐으므로 신분을 가려 쓰는 관이라는 데서 ‘헤아리다’의 뜻을 나타내는 ‘촌(寸)’을 이에 덧붙였다고 한다.『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관은 머리카락을 묶고 나서 쓰는 것이기 때문에 권(絭)이라 하고 변(弁)과 면(冕)의 총칭”이라고 하였다.

예의 시작인 관례관례의 의의를 『예기』에서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 예의이다. 예의의 시작은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얼굴빛을 가지런히 하며, 손님을 접대하고 배웅하는 데 있어 말을 공손하게 하는 것이다.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얼굴빛을 가지런히 하며 손님을 대하는 말을 공손하게 한 뒤에야 예의가 갖추어지며, 그것으로써 임금과 신하가 바르게 되고, 아버지와 아들이 친하게 되고, 어른과 아이가 화(和)하게 된다. 임금과 신하가 바르게 되고 아버지와 아들이 친하게 되고, 어른과 아이가 화(和)한 뒤에야 예의가 성립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갓을 쓴 뒤에 복장이 갖추어지며, 복장이 갖추어진 뒤에 몸가짐이 바르게 되며, 얼굴빛이 가지런해 진 뒤에 응대하는 말이 공손하게 된다. 그러므로 관례는 예의 시작”이라 하였다.한편, 여성의 계례(笄禮) 역시 이와 동일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계례는 혼례를 하기 전에 하는 것으로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남자들의 관례와는 일정 부분 차이가 있다. 『가례』에 의하면 “여자는 시집을 가게 되면 계례를 한다. 나이 15세가 되면 시집을 가지 않더라도 계례를 한다.”고 하였다. 『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에 “비녀는 머리카락을 유지하기 위한 것인데, 이를 착용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속해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정일(貞一)한 덕성을 기르기 위해서다.”라고 하였다. 즉, 여자가 시집가기로 허락하고 계례를 행하는 것은 성인으로서 시집가지 않은 자이기 때문이다. 계례란 여자에게 비녀를 꽂는 예식이므로 남자에게 관을 씌우는 것과 같은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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