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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관례란

관례도구
복식
사규삼

시가를 올리기 전에 관자가 입는 겉옷인 사규삼사규삼(四揆衫)은 시가(始加)를 올리기 전에 관자(冠者)가 입는 겉옷이다. 사규삼이란 남색 비단으로 검은 소매를 하되, 깃을 맞댄 맞섶에 둥근 소매를 하고, 옆과 뒤가 트인 두루마기형 옷이다. 사규삼이란 명칭은 옷자락이 4폭으로 갈라진 것에서 유래되었다. 중국에서는 결과복(缺骻服)이라고도 하는데, 싸움터에서 입는 일종의 융복(戎服)이라 할 수 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에 전래되어 남자아이의 예복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사례편람(四禮便覽)』 「관례(冠禮)」에 의하면 “남색의 견(絹) 또는 주(紬)로 만든다. 옷깃은 여미게 되어 있고, 소매는 둥글며, 옆을 트고 뒤를 쪼개었다. 금(錦)으로써 깃 및 소매 끝과, 옷자락 양 갓과 밑에 연(緣)을 둘렀다. 세속의 중치막 유(類)와 같다.”라 하였다. 즉, 무늬 있는 비단으로 깃과 소매 끝, 옷자락 양쪽 가와 아랫자락에 단을 친 것으로 사내아이의 평상복으로 세속의 중치막과 같다는 의미이다.

사규삼에 담긴 상징적 의미사규삼은 깃을 곧게 함으로써 굽히지 않고 꿋꿋한 마음으로 중심을 잡으라는 뜻이며, 소매의 형태를 둥글게 함으로써 원만⋅겸허⋅복종을 나타내었고, 부드러움과 강함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다. 사규삼의 바탕색이 청색계열의 남색이나 녹색으로 볼 때 음양오행 상으로 사규삼은 동방을 상징한다. 동방은 만물의 태동이 시작되어 생명의 본뜻을 깨닫게 하는 원생(原生)의 의미를 지닌다. 또한 『의례(儀禮)』에서 동방은 양(陽)을 상징하고 양(陽)의 본성은 양(養:기르다, 성장하다)이다. 그러므로 사규삼은 음(陰)에 대응하여 적극적이고 남성적인 원기인 단단함⋅하늘⋅군자(君子)⋅덕(德)을 상징하는 길하고 상서로운 의미와 함께 생명의 본뜻을 깨닫고 바르게 양생(養生)하려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가선의 흑색은 청색과 상생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남자아이가 관례를 할 때에는 시가(始加)를 하기 전에 이 사규삼을 입고, 늑백(勒帛, 행전)을 치고, 채극(彩屐, 그림을 그린 나막신)을 신고 등장한다. 이후 남자아이는 상투를 틀고 치포관을 쓰며, 심의를 입는 시가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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