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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기러기

신랑이 전안례를 올릴 때 바치는 나무기러기인 목기러기목기러기란 신랑이 신부를 맞이하기 위해 신부집으로 가서 전안례(奠雁禮)를 올릴 때 바치는 나무기러기를 말한다. 원래는 산 기러기를 사용하여야 하나, 『가례(家禮)』 「본주(本註)」에 의하면 “산 기러기가 없을 때는 나무로 깎아서 사용한다.”는 규정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나무로 깎은 기러기를 사용하였는데, 이를 목안(木雁)이라고 한다.

전안례에서 기러기를 사용하게 된 여러 가지 유래전안례에서 기러기를 사용하게 된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의례(儀禮)』에 의하면 “옛날에 경과 대부가 왕을 알현할 때 빙물(聘物, 남의 집을 방문할 때 가지고 가는 예물)로 기러기를 사용하였으며, 혼례에서도 폐백으로 기러기를 사용했다. 이때 기러기를 드리는 의식을 전안이라고 한다.”고 하여 전안례에서 기러기를 사용하게 된 유래를 적고 있다. 『가례』 「혼례(婚禮)」 <전안례>조에 의하면 “폐백은 살아 있는 기러기를 쓰는데, 왼쪽 머리는 여러 색의 생명주실로 엇갈려 묶는다. 없으면 나무를 조각하여 만든다. 음양을 따라 왕래하는 뜻을 취한 것이다. 정자는 ‘두 번 짝하지 않음을 취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정자는 기러기를 전안례에 사용하는 것은 “음양을 따라 왕래하는 뜻을 취한 것이다. 두 번 짝하지 않음을 취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로 보아 전안례에 기러기를 사용하게 된 것은 음양의 원리를 따르는 새이기 때문에 전안례의 폐백으로 사용하였다는 것이다. 『의례』 「사혼례(士昏禮)」 「소(疏)」에 “기러기는 나뭇잎이 떨어지면 남쪽으로 날아가고, 호수가 얼면 북쪽으로 날아가니 음양을 따라 왕래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남편은 양이요 부인은 음이니 부인이 남편을 따르는 의리를 밝힌 것이다.”라고 하여 기러기를 음양의 도를 따르는 새로 묘사하고 있다. 또한 『규합총서(閨閤叢書)』에 의하면 “작은 것은 안(雁)이요. 큰 것은 홍(鴻)이니 4가지 덕이 있다. 즉 추우면 북으로부터 남형향에 그치고, 더우면 남으로부터 북안문(으로 돌아가니 그 신(信)이오. 나는 데는 차례가 있어 앞에서 울면 뒤에서 화답하니 그 예(禮)요. 짝을 읽은(잃은) 즉 다시 짝을 얻지 않으니 그 절(節)이요. 밤인 즉 무리지어 자고 하나가 순경하고 낮인 즉 갈대를 머금어 주살을 피하니 그 지혜(智慧)가 있기 때문에 예폐(禮幣)하는 데 사용한다.”고 하였다. 이처럼 기러기는 위와 같은 4가지 덕이 있기 때문에 혼례의 전안례에 사용하였다는 것이다. 즉, 남녀가 모여 가족을 이루고 생활을 함에 있어서 부부의 도리(道理)와 음양의 상징을 통해 가정이 화목하게 되는 상징적 동물이 바로 기러기이기 때문에 혼례의 전안례에서 사용하였다는 것이다.

신랑이 아닌 기럭아비가 안고 가는 목기러기기러기는 신랑이 직접 들고 가는 것이 아니라 기럭아비라고 하여 기러기를 안고 가는 사람이 따로 있는데, 안부(雁夫) 혹은 집안자(執雁者)라고도 한다. 기러기를 안을 때에는 머리를 왼쪽으로 가게 하는데, 『예기(禮記)』 「곡례(曲禮)」에 “새는 왼손으로 잡는다.”라고 하고 그 소(疏)에 “왼쪽은 양이요 머리도 양이기 때문이다.”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왼쪽 머리에는 여러 색의 명주로 장식한다.”고 하였는데, 이는 「왕기주(王琦注)」에 “생색(生色)은 선명하여 살아있는 듯한 색깔로 이 같은 색깔은 살아있는 것을 상징한다.”하였기 때문이다. 기러기는 안쪽은 청색이고 바깥쪽은 붉은 색인 보자기에 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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