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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제례란

제례종류
성묘
선조의 묘소를 청소하고 인사드리는 일인 성묘
선조의 묘소를 청소하고 인사드리는 일인 성묘

선조의 묘소를 청소하고 인사드리는 일, 성묘성묘(省墓)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선조의 묘소(墓所)를 청소하고 인사드리는 일이다. 이는 묘소는 선조의 체백(體魄)이 갈무리 된 곳으로 당연히 때에 맞춰 청소를 하고 인사를 드려 황폐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묘소에 서린 차가운 안개, 넝쿨진 풀을 보면 슬픈 마음이 생겨 인정상 그만 둘 수 없기 때문에 성묘를 한다고 했다. 이처럼 성묘는 선조의 묘소에 이상이 없는가를 살피고 인사를 드리는 일임을 알 수 있다.

세대가 서로 전해 풍속을 이룬 한식 성묘성묘를 하는 시기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계절의 변화에 따라 한다. 원(元)나라 때 한식(寒食)에 묘소에 가는 것을 허락하였는데, 성묘와 같았다고 한다. 한식날 성묘하는 것은 “사람이 죽은 후 들 한가운데에서 장사를 지내 세상과 떨어져 있게 되니, 효자의 추모하는 마음에 어찌 다함이 있겠는가. 추위와 더위가 변하여 옮기는 때가 되면 감회가 더욱 더하여 으레 분묘를 살피고 알현하여 사모와 공경을 나타냈다. 지금 한식날 묘에 가서 드리는 제사는 비록 예경에는 없지만 세대가 서로 전해 풍속을 이루었다. 위로는 천자부터 상응하는 예가 있고, 아래로는 서인들까지 묘소에 가서 드리는 제사가 있다. 밭과 들과 길에는 사우(士友)들이 두루 가득하고 종과 품팔이와 거지도 모두 부모의 묘소에 오르니, 마의(馬醫; 말을 치료하는 천직에 있는 사람)와 하휴(夏畦; 밭을 가는 사람으로 낮은 신분을 말함)의 귀신들도 자손의 추모를 받지 못하는 자가 없다. 제사의 음식은 또한 집안의 빈부에 따라 하되 풍성한 것은 중요하지 않으니, 중요한 것은 정결하게 하고 정성을 지극히 하는데 있을 따름이다. 죽은 이 섬기기를 산 사람 섬기듯 해야 할 것이니 제사를 지낼 때는 마음으로 공경하기를 지극히 하여 마음이 항상 조상에게 있으면 조상이 양양히 있는 듯 하여 어찌 아니 정성에 감동하지 않고 나의 제사를 흠향하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즉, 성묘를 할 때도 음식을 마련하여 제사를 지내듯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규모가 축소된 성묘그러나 요즘 성묘는 말 그대로 묘소를 살피는 정도로 생각하여 음식은 준비하지 않는다. 단지 술과 과일, 말린 고기인 포(脯)를 의미하는 주과포(酒果脯)만 준비하는 정도이다. 또한 성묘를 하는 시기도 한식 정도이고, 요즘은 묘제를 대신하여 추석 때 성묘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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