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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제례란

제례도구
음식
병(편/떡)
제사상에 오르는 병(안동 지촌종택 기제사)
제사상에 오르는 병(안동 지촌종택 기제사)

본편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떡으로 장식하여 제사상에 오르는 떡, 병병(餠)은 떡을 말한다. 떡은 제사상에 오르는 중요한 미식(米食)의 하나로 편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떡을 진설할 때 본편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떡으로 장식하여 고임을 한다.

시루에 쌀가루와 고물을 번걸아 가며 쌓고 찌어 만든 본편, 시루떡본편은 시루떡이라고 하는데, 시루에 쌀가루와 고물을 번갈아 가며 쌓고 찐 떡이다. 쌀가루는 대부분 집안이 동일하지만, 고물은 콩가루ㆍ녹두고물ㆍ팥고물 등 다양하다. 상황과 집안에 따라 다르지만, 본편을 대략 20~30cm 정도 쌓는다. 쌓는 방법은 바깥쪽이 가지런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정(井)형으로 맞추어 나가면서 쌓는데, 위쪽을 약간 넓게 쌓는 것이 요령이라고 한다. 본편 외에도 쑥을 섞어서 만든 쑥편이나 검정 청태콩과 대추, 밤을 썰어 넣은 맞편 등을 더 만들기도 한다.

본편 위에 올리는 다양한 장식용 떡, 웃기떡본편 위에 다양한 장식용 떡이 올라간다. 이를 웃기떡이라고도 하고 웃기라고도 한다. 올리는 순서는 집안마다 다르지만 종류는 비슷하다. 그 중 몇 가지 중요한 것을 나열한다. 쑥경단은 찹쌀에 쑥 데친 것으로 떡을 만들고, 대두콩고물이 거피 팥고물 등으로 소를 만든 경단이다. 송기송편은 소나무의 속껍질인 송기를 떡쌀과 버무려 만든 송편이다. 안에 넣는 소는 쑥경단과 유사하다. 부편은 찹쌀가루와 멥쌀가루를 섞어 만든 경단으로 마지막에 대추를 썰어서 붙인다. 소는 쑥경단과 같다. 조약은 주악이라고도 하는 잡과의 하나이다. 찹쌀과 멥쌀을 섞어 만들어 국화전처럼 끓는 물에 넣고 반죽한다. 쑥경단과 같은 소를 넣고 조개모양으로 빚어 지짐을 하는 팬에 노릇노릇하게 지져낸다. 국화전은 찹쌀가루에 국화잎과 대추를 넣고 끓는 물로 반죽하여 동글납작하게 빚어 지져낸다. 깨굴이는 찹쌀가루를 조약처럼 반죽하여 동그랗게 빚어낸다. 이것을 찜통에 쪄낸 후 기름을 바르고 볶은 흑임자(검은 참깨) 가루를 묻혀 완성한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한 송이 꽃처럼 보이는 충재 권벌 종택의 떡경북 봉화의 충재 권벌(冲齋 權橃) 선생 종택에서는 시루떡을 하지 않고, 동고떡이라고 하여 가래떡을 고여 편으로 올린다. 이 가래떡은 잔절편, 골비떡이라고도 하는데, 절편보다 작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래떡처럼 생긴 잔절편을 손가락처럼 잘게 밀어 올챙이처럼 머리는 굵고 꼬리가 가늘게 만든다. 꼬리쪽을 중앙에 붙이고 머리쪽을 바깥쪽으로 한 개씩 돌아가면서 붙여 나가는데 그 때문에 시루떡보다 인력과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된다. 이 본편이 완성되면 그 위에 웃기떡을 올리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면 한 송이 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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