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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례란

관례공간
청사나 대청
한 집안의 중심 공간으로 관례가 베풀어지는 공간인 대청
한 집안의 중심 공간으로 관례가 베풀어지는 공간인 대청

한 집안의 중심 공간, 사랑채의 대청관례는 사랑채의 대청에서 베풀어지고, 계례는 안채의 중당[안채 대청]에서 베푼다. 대청과 중당은 일명 ‘마루’라 불린다. 마루는 구들 위에 시설하는 방과 달리 바닥에 널을 깔아 놓은 공간으로 지역이나 기능에 따라 안청(영남지방), 마래(전남지방) 등으로 불린다. ‘대청’은 경기, 충청 지방에서 사용하는 명칭으로, 전면이 개방된 공간으로, 한 집안의 중심 공간구실을 한다.마루는 ‘집 안의 신성한 곳’으로 ‘가장 높은 곳’의 뜻이다. 하늘과 맞닿은 꼭대기를 ‘산마루’라 하고, 고개의 꼭대기를 ‘마루턱’이라 하며, 지붕의 꼭대기를 ‘용마루’라 하듯이 마루는 높은 곳을 의미한다. 또한 관청을 ‘마루’라고 불렀던 것도 신성한 장소에서 제사를 올리거나 정사를 베푼다는 데에서 비롯되었다. 이처럼 우리네 살림집에서 가장 존귀한 장소가 대청이므로 사당에서 관례를 치를 수 없을 경우에는 마루에서 예를 거행하는 것이다.

집안의 중심공간으로 다양한 상징성을 지닌 공간, 대청마루는 의미상으로 신성한 공간이지만 실생활에서도 가장 요긴한 장소이다. 겨울철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에는 이곳에서 손님을 접대하고, 식구들이 둘러 앉아 음식을 먹고, 무더운 여름철에는 잠을 자기도 한다. 마루는 마당과 방을 연결하는 중간 공간으로써의 구실도 겸한다. 또한 한 집안에 거주하는 사람들 사이에도 계층을 가르는 경계의 구실도 한다. 양반집에서는 하인은 대청마루에 함부로 올라서서 못한다. 안채 대청에는 아예 단(段)을 만들어 계층이 높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이 앉도록 만들기도 했다. 이처럼 마루 즉 대청은 그 집안의 중심공간으로 다양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사당 다음으로 중요한 공간으로 인식되어 제사나 관례 등의 의례를 베푸는 공간으로 활용되었던 것이다.

남자의 관례가 이루어지는 중심 공간, 대청남자의 관례는 그 집안의 대청에서 행한다. 계단이 동쪽과 서쪽에 있다면 동계와 서계를 중심으로 관례 공간을 마련한다. 주택구조가 마땅치 않다면 넓은 장소에 백묵[堊, 白土, 흰 흙]으로 선을 그어 동쪽 계단과 서쪽 계단을 표시한다.동쪽을 조계(阼階, 동쪽 계단)으로 하고, 서쪽을 빈계(賓階)로 한다. 동계(東階)에서 관례를 행하는 것은 이것이 주인이 오르는 계단이므로, 관례자가 가문의 대(代)를 잇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서계(西階)에서 관례를 마친 후에 초례(醮禮)를 행하는 것은 서계가 빈(賓, 손님)이 오르는 곳이니 관례자가 성인으로서 객(客)을 높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관례는 대청의 동쪽에서 행하고, 초례는 그 맞은편인 서쪽에서 행한다. 자관자례는 서쪽 계단 아래에 따라 자리를 마련해 두고 그곳에서 행한다. 대청 위의 동쪽방에는 관자의 대기 장소를 설치하고, 머리모양을 바꿀 기구도 준비해둔다. 방의 서쪽에는 관자가 초가, 재가, 삼가례를 행하면서 입을 옷을 놓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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