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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례란

제례공간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 모시는 기제사(안동 지촌종택 기제사)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 모시는 기제사(안동 지촌종택 기제사)

조상신을 모시고 제사상을 차리며 참사자들이 들어선 공간을 의미하는 제례의 공간 제례의 공간이란 다양하게 정의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제사를 지내는 장소를 의미한다. 광의의 제례공간은 제사를 지내기 위해 필요한 관련 요소들의 공간이 포함된다. 우선 신주를 모시는 집안의 경우 신주를 모시는 사당이 제례공간이 되고, 그 다음으로 제상이나 교의ㆍ제기 등을 보관하는 장소ㆍ묘소ㆍ단소(壇所),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마련한 전문적인 제사장소 등으로 그 범위가 점차 광범위해진다. 협의의 제례공간은 제사상을 차리고 참사자들이 도열하여 설 수 있는 공간이다. 일반적으로 제사의 공간은 제사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인 원칙은 조상신을 모시고 제사상을 차리며, 제사를 지내는 사람들이 들어설 공간을 말한다.

사시제, 기제사 및 불천위제를 위한 제례의 공간 그러나 제례공간이 제사의 대상에 따라 달라지는 특징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현재는 사라졌지만 사시제(四時祭)의 경우 4대까지 조상을 모두 모시고 지내는 제사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대청이 제사장소로 선정된다.기제사의 경우 해당되는 조상신만을 모시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제사공간을 좁은 곳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기일에 해당되는 조상신만을 모시는 단설과 배우자를 함께 모시는 합설에 따라 선택하는 공간의 크기가 달라질 수 있다. 한 가문의 현조(顯祖)나 불천위제사(不遷位祭祀)의 경우 가문의 후손들 뿐 아니라 지역의 유지들이 제사에 참사(參祀)하는 사례가 흔하기 때문에 사랑 대청이 제사공간이 된다. 종가와 같은 규모가 큰 집의 경우 안대청과 사랑대청이 따로 분리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현조나 불천위제사는 당연히 사랑대청을 제사공간으로 이용하고, 그 외의 기제사는 안대청 혹은 사랑방을 제사공간으로 사용한다.

별도의 제사공간을 마련한 집안의 예 제사공간을 별도로 정해 놓은 집안도 꽤 있다. 예를 들면 봉화 유곡(닭실)에 있는 충재(冲齋) 권벌(權橃, 1478-1548) 선생 종택의 경우 갱장각(羹牆閣)이 별도로 있어 이곳에서 기제사, 특히 충재 선생의 불천위제사를 모신다. 퇴계(退溪) 이황(李滉, 1501-1570) 선생 종택의 경우 추월한수정(秋月寒水亭)을 불천위제사 공간으로 사용한다. 안동 금계리 학봉(鶴峯) 김성일(金誠一, 1538-1593) 종택의 경우 사랑대청이 서고 등 다른 용도로 사용되기 때문에 안대청을 기제사를 비롯한 학봉선생 불천위제사를 모신다.

차례와 묘제를 위한 제례의 공간 차례의 제사공간은 두 군데로, 사당이 있는 집안일 경우 사당이, 사당이 없는 경우 대청 등이 선정된다. 이는 차례가 기제사 등과 같은 제사가 아니라 계절이 바뀌거나 명절이 되어 조상신에게 이를 알리는 의미인 절사(節祀)의 개념이 강하기 때문에 대청 등이 아니라 사당에서 신주를 내모시고 간단하게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제사 절차 역시도 무축단헌(無祝單獻)이라고 할 정도로 축문을 읽지 않고, 헌작도 1번으로 끝내는 간단한 제사이다. 그러나 신주를 모시지 않아 사당이 없는 경우는 일반적인 기제사의 공간이 차례의 공간이 된다.묘제(墓祭)는 조상의 산소에서 지내는 제사이기 때문에 제사공간은 묘역이 된다. 묘역이 제사공간이 되는 제사에는 묘제 뿐 아니라 한식절사 등도 포함된다. 묘제의 제사공간으로는 묘역 뿐 아니라 재사(齋舍)도 함께 포함된다. 재사는 묘역을 수호, 관리하며 묘제를 준비하는 공간인데 천재지변, 기후 등으로 인해 직접 산소에 접근하지 못할 때 제사를 모시는 제사공간으로 기능하게 된다.

상중제사를 위한 별도의 공간 이 외에도 상중제사의 제사공간을 별도로 언급할 필요가 있다. 상중제사는 시신을 매장하는 장사(葬事)를 치르고 난 후부터 3년상을 날 때까지 지내는 제사이다. 장사를 지낸 날 지내는 초우제(虞祭祭)를 비롯하여 재우제(再虞祭), 삼우제(三虞祭)를 비롯하여 곡을 멈춘다는 의미로 삼우 다음날 혹은 3개월 후에 지내는 졸곡제(卒哭祭), 그 이후에 신주를 사당에 모실 것을 고하는 부제(祔祭), 1주기에 지내는 소상(小祥), 2주기에 지내는 대상(大祥), 담제(禫祭) 모두 삼년상을 치르기 위해 설치한 영좌(靈座)에서 제사를 지낸다. 안동지역에서는 영좌를 흔히 빈소(殯所)라고 하고, 경기 충청 지역에서는 상청(喪廳)이라고 한다.상중제사의 하나인 길제(吉祭)는 삼년상을 마무리하는 제사임과 동시에 신주의 대수를 재편하는 제사이다. 즉 길제 때에는 4대의 조상과 함께 돌아가신 분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므로 총 5위, 불천위가 있을 경우 총 6위의 제사상을 차리고 제사를 지낸다. 때문에 통상의 제사공간인 대청 등에서 제사를 지낼 수가 없어 마당을 제사공간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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