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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제사

기제사란
정침에서 지내는 기제사(안동 지촌종택 기제사)

정침에서 지내는 기제사(안동 지촌종택 기제사)

  • 정침에서 지내는 기제사(안동 지촌종택 기제사)
  • 돌아가신 날에 지내는 기제사(안동 지촌종택 기제사)
  • 한국화된 기제사 속의 음복 절차(안동 지촌종택 기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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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이 돌아가신 날에 추모의 의미를 담아 지내는 기제사 기제사(忌祭祀)는 돌아가신 조상을 추모하기 위해 해당 조상이 돌아가신 날에 지내는 제사이다. 이 날은 돌아가신 조상을 애도하는 날이기 때문에 기일(忌日)이라고 하여, 모든 일을 삼가는 것으로 여겼다. 일반적으로 제사는 길사(吉事)로 여기지만 기제사는 그렇지 않다. 기제사의 성격은 참신(參神)을 할 때 곡(哭)을 하는 사례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기일에 곡을 하고, 모든 일을 삼가는 것은 이 날이 불길해서가 아니라 조상이 돌아가신 날이어서 슬프기 때문이다. 즉, 돌아가신 조상을 생각하는 마음이 지극하여 감히 다른 사사로운 일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종교적 의미보다는 추모의 의미가 강해 음복 절차가 없는 기제사 기일의 기(忌)는 꺼린다는 뜻으로 무언가를 금한다는 의미이다. 이는 슬픔이 있어서 감히 다른 일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기일은 휘일(諱日)이라고도 하는데, 이 역시 피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 의미가 동일하다. 이러한 의미는 음복(飮福)의 유무를 통해 드러난다. 길사로 여기는 다른 제사는 조상신에게 공물(供物)을 바치고 후손의 기원을 비는 의례이므로 음복이 중요한 절차로 인식되는데 이 부분이 유교 제사를 종교행위로 보는 이유이다. 하지만 기제사에는 이러한 음복이 없다. 이는 기제사가 종교적 의미의 제사가 아니라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는 의미를 가진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제사의 일종인 불천지위제에서는 음복을 매우 중요시하는데, 이는 불천위제사가 슬퍼하고, 추모해야 할 4대까지의 조상이 아닌 집안의 중요한 현조를 모시는 일이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해당 조상만을 모시는 단설과 부부를 함께 모시는 합설 기제사는 돌아가신 조상을 위한 제사이므로 제사의 대상은 해당일에 돌아가신 조상이다. 한국에서는 부부라는 개념이 강해 기일에 해당하는 조상과 배우자를 함께 모시기도 한다. 원칙을 따르자면 해당 조상만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야 한다. 『가례(家禮)』에서도 “단지 하나의 신위만 설치한다. 한 분의 신위만 설치하는 것이 올바른 예이다. 대개 기일은 초상의 나머지다. 그 어버이가 돌아가신 날을 만나 어버이를 생각하며 그 신위에 제사지내야 한다. 그래서 다른 신위를 모시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사를 받아야 할 신위에게만 제사지내고 배위의 제사는 지내지 않는다. 그것은 배위의 제사를 박하게 여겨서가 아니라 슬픔이 제사를 지내야 할 분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 분의 신위에게만 제사지내는 것이 옳다. 고와 비를 아울러 제사지낸다는 것은 비록 선유의 말씀이 있더라도 좆을 수 없을 듯하다.” 하였다. 이처럼 해당 조상만을 모시고 제사 지내는 것을 단설(單設)이라고 한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부부를 함께 모시는 합설(合設)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퇴계 이황(退溪 李滉) 은 예설(禮說)이야 단설이지만 실제로는 합설로 지냈다고 한다. 학봉 김성일(鶴峯 金成一) 역시 그의 저서 『봉선제규(奉先諸規)』에서 단설이 바른 예이고, 합설을 하는 것은 인정에 근본을 둔 것이라고 하여 양쪽 모두를 인정하였다. 한편 기제사의 대상에는 4대까지의 조상 및 불천위제사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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