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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먹을 수 있는 나무 열매로 다양한 종류가 올라가는 과일(안동 지촌종택 기제사)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나무 열매로 다양한 종류가 올라가는 과일(안동 지촌종택 기제사)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나무 열매로 다양한 종류가 올라가는 과일과일[果]은 제사상의 남쪽 끝 4번째 줄에 놓는다. 과일의 종류는 모두 6종류라고 한다. 제사상에 쓸 수 있는 과일은 나무 열매로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이면 쓰지 못하는 것이 없다. 그래서 실제 제사상에는 이러한 대추, 밤, 감 외에도 호두, 잣, 땅콩, 은행 등 다양한 종류가 사용된다. 과일은 과[果]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이에는 산자, 약과(藥果), 유과(油果), 유밀과(油蜜果), 다식(茶食)과 같은 과자류도 포함된다. 이를 조과(造菓)라고 한다.과일은 6종류를 차리도록 하였지만, 형편이 안 되면 4종류 혹은 2종류만 차려도 무방하다고 하였다. 호산 박문호(壺山 朴文鎬)의 『사례집의(四禮集儀)』에 의하면 과일을 차릴 때는 서쪽에서부터 대추[棗], 밤[栗]의 순서로 놓고 약과 등은 적당량을 쓴다고 하여 과일의 진설 순서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다른 책들에서는 과일의 종류와 진설 순서를 구체적으로 밝힌 곳은 없다.

제사에 올리는 과일로 상반된 의견을 보이는 복숭아그러나 복숭아는 제일 과일 중에서 제일 하품이기 때문에 제사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왜냐하면 『가어(家語)』에 “과일은 6등급이 있는데, 복숭아는 제일 아래 등급이다. 그래서 제사에 사용하지 않고, 교묘(郊廟)에도 올리지 않는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호 이익(星湖 李瀷)은 “복숭아는 과일 중에도 아름다운 품종이니, 제사에 쓰기를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하여 상반된 의견을 보이기도 한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제사를 올리는 과일제사에 올리는 과일의 종류와 관련해서는 여러 설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과일은 지역과 환경에 따라 산물이 다르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을 사용하면 된다. 이는 제사에 올리는 음식은 향토의 음식을 올린다는 설이 있기 때문이다. 항간에 대추, 밤, 감[枾], 배[梨]를 조선시대의 관직과 지방관제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원산지를 비교해 보면 근거가 없는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제사는 벽장에 있는 음식을 사용한다는 설이 있는 것과 연관하여 유추하면, 대추와 감, 밤은 공통점이 있다. 대추는 생대추와 말린 대추, 감은 홍시와 곶감, 밤은 땅에 묻어서 싱싱함을 간직하여 4계절 어느 때나 사용 가능한 품목들이다. 그래서 이들 과일들이 제사상에 올랐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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