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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사
뇌주 혹은 좨주 시 술을 붓는 그릇인 모사(안동 이우당 불천위제)
뇌주 혹은 좨주 시 술을 붓는 그릇인 모사(안동 이우당 불천위제)

뇌주 혹은 좨주를 할 때 술을 붓는 그릇, 모사모사(茅沙)란 뇌주(酹酒) 혹은 좨주(祭酒)를 할 때 술을 붓는 그릇이다. 모사기(茅沙器)라고도 한다. 모사는 모래[沙]를 넣고 그 위에 띠풀[茅]을 묶어 꽂은 데서 유래한 말이다. 이러한 모습은 땅을 상징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모사기를 만들 때 반드시 띠를 쓰는 것은 그 몸체가 순하며 결이 곧고 부드러우며 깨끗해서 제사를 받드는 덕(德)이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이 말하길 “붉은 색 실로 묶는 것은 아름다운 무늬인 문채(文采)가 빛나게 함이고, 모래는 깨끗이 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띠풀을 붉은 색으로 묶는 일은 잘 볼 수가 없다.

술을 거르는데 사용한 띠풀모사를 담는 그릇으로는 너비가 한 자 정도 되는 자기로 된 납작한 사발이나 검은 칠을 한 작은 쟁반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모사기(茅沙器)라는 굽이 높은 그릇을 사용한다. 띠풀은 8치를 잘라 묶는데, 붉은 실로 묶어 사발 위에 세운다.원래 모라고 하는 띠풀은 술을 거르는데 사용한 것이었다. 제사에서 띠풀을 묶어 세워 제사지내기 전에 술을 그 위에 붓는다. 술이 아래로 스며들어 내려가는 것이 마치 신이 마시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를 축(縮)이라고 한다고 했다. 그래서 띠풀로 축주(縮酒)한다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 이 때 축주란 술을 거른다는 뜻이다.원래 술은 예제(醴齊)라고 하여 탁한 술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걸러 맑은 술로 하여 제사에 사용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술을 거르기 위해 띠풀이 필요했던 것이다. 즉, 띠풀을 엮어 술을 눌러 놓으며 술이 아주 맑아져 가는 명주자루로 받쳐낸 것보다 맑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띠풀을 사용한다.이러한 설들이 모사에 띠를 쓰게 된 연유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강신(降神)을 하는 의미를 상고해 볼 때 모사의 띠와 모래는 땅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강신을 할 때와 헌작을 할 때 사용할 모사에 대한 논란강신을 할 때 사용하는 모사와 헌작을 할 때 사용하는 모사를 따로 따로 쓸 것인가 둘을 함께 쓸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다. 동암 유장원(東巖 柳長源)은 “모사에 대해 기제(忌祭)에서는 녜제(禰祭)와 같다고 했고, 녜제에서는 시제(時祭)와 같다고 했으며, 향안 이하도 아울러 같다고 했다. 이로 미루어 보면 각각 설치하는 것이 마땅하다. 우제(虞祭)에는 비록 이런 문장이 없지만 아마도 이 예(禮)를 준용함이 마땅할 것 같다.”고 하였다.이어서 “대개 강신할 때 뇌주(酹酒)하는 것은 제사의 대상이 되는 신을 구하는 것이고, 헌작(獻爵)할 때 모사에 술을 지우는 좨주(祭酒)하는 것은 처음으로 음식을 만든 사람에게 처음으로 술을 지우는 것이다. 따라서 한 그릇으로 함께 사용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고 하였다. 이에 비해 남계 박세채(南溪 朴世采)는 하나의 모사를 함께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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