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뿌리인 조상에 대한 예를 강조하는 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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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행하는 의식예절, 가례유교문화를 일컬어 “의례문화”라 할 만큼 의례는 유교를 구성하는 핵심적 요소이다. 유교 의례는 적용 범위에 따라 크게 국가의례, 학교의례, 향촌의례, 가정의례로 구분된다. 그 가운데 전통 사회에서 대중에게 가장 일반화된 유교 의례는 가정의례 즉 가례이다. 가례는 가정에서 행하는 의식예절이라는 의미로 통과의례라고도 한다. 여기에는 한 사람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세상에 태어나 일생을 보내고 죽기까지의 겪게 되는 모든 의식이 포함되는데 그 중에서 대표적인 의례로 관혼상제(冠婚喪祭)인 사례(四禮)가 있다.

가정 안의 의례들을 통해 정형화된 가례인간은 삶에서 많은 다양한 단계를 거치게 된다. 아이가 태어나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고, 가족을 만들고, 늙어가고 죽은 후에는 자손에 의하여 기억된다. 전통 사회에서 이러한 변화들은 개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정 안에서의 의례들을 통해 정형화되었다. 여기에 속하는 대표적인 가례로는 관혼상제를 들 수 있다. 관례는 개인이 공식적으로 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임을 강조하는 의례이며, 혼례는 사회의 기본적인 요소인 가정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의례이다. 또한 상례는 엄숙하고 복잡한 의례로 가족의 죽음을 애도하고 구성원간의 단일성과 조화를 강조하는 의례이며, 제례는 자신의 뿌리인 조상에 대한 예를 강조하는 의례이다.

가정생활을 유지하는 규범이며 준칙이 된 가례전통사회의 가정은 가족 간 혈연 공동체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생활 속의 윤리가 강조되었고, 의례는 항상 그 중심에서 가족 간 조화와 질서를 위한 구심체로서 구실을 했다. 가족 간 윤리의식과 생활 속의 교육은 가정의 대소사와 반복되는 의례 과정을 통하여 명분화되고 강화되었다. 즉 가정생활의 중심이 되는 의례가 가족 및 친척 간에 혈연적 유대와 공동체 의식을 일깨워주는 장(場)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가례는 전통 가정생활을 유지하는 규범이며 준칙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