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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례란

제례의 의미
집안 역사 전승의 산 교육장으로서의 제사

집안 역사 전승의 산 교육장으로서의 제사

  • 집안 역사 전승의 산 교육장으로서의 제사
  • 집안을 영속시키는 의미의 제사
  • 물리적 죽음의 한계를 넘어 영속하게 되는 제사(안동 이우당 불천위제)
  • 혈연공동체의 유대관계를 공고히 하는 의례로서의 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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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을 추모하고 기리는 조상숭배의례제례(祭禮)는 제사(祭祀)를 지내는 예절(禮節)이다. 흔히 제사는 초월적 존재인 신명(神明)을 받들어 복을 받으려고 기원하는 의례(儀禮)라고 말한다. 이러한 제사는 거의 모든 사회에서 행해지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제사라고 하면 조상을 추모하고 기리는 조상숭배의례로 간주된다.조상숭배는 선조(先祖)에 대한 종교적 신념과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조상숭배는 인간은 죽어도 영혼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관념에서 나온 것이다. 조상숭배는 가족원의 상실에서 오는 아쉬움과 죽은 자로부터 발생하는 공포로부터 기원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유교식 이데올로기의 영향으로 가족은 죽어도 그 영혼은 기본적으로 4대의 기간 동안 집안에서 함께 하는 것으로 여겼다. 그러므로 제사는 조상을 숭배하는 종교적 행위를 표현하는 의례적 행위이다.

세대 간의 관계를 확인시켜주는 제례제사는 조상과 나의 관계를 확인시켜주는 의례적 행위이다. 자신의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살았던 삶의 흔적이 자신에게 전해져 왔듯이 자신의 삶 역시 그냥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자식을 통해서 영속될 것이라는 무의식적인 믿음에서 제사는 계속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제사는 죽은 사람을 산 사람과 따로 떼어내기보다는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의 상호관계를 오히려 활발하게 해주는 기제(機制)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하면 상례(喪禮)나 제례는 죽은 사람을 살아 있는 사람들의 사회에 다시 통합시키고, 받아들이는 행위로 구성되어 있다.

보본의식에 근거하여 조상숭배를 실천하는 의례이를 잘 드러내는 용어가 보본반시(報本反始)라는 말이다. ‘제사는 죽은 이를 계속 공양함으로써 효를 이어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사는 외물(外物)이 밖에서 이르는 것이 아니라 안으로부터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것이며, 근본에 보답하고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報本反始]’라고 하였던 것이다. 또한 ‘만물은 하늘에 근본하고 인간의 조상에 근본한다. 이것이 조상신(祖上神)을 상제(上帝)에게 배향(配享)하는 이유이다. 교제(郊祭)는 크게 보본반시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내용에 따라 미루어보면 보본반시의 ‘본’은 ‘하늘’을 의미하고 ‘시’는 조상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인간은 조상에게서 생명을 받아 태어나고, 또 하늘은 조상을 포함한 모든 생명의 본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유교의 인식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자기에게 생명을 부여한 본원에 감사해야 할 의무를 지니다. 여기에서 제사의 당위성이 나오는 것이다. 이 의무를 실천하기 위해 조상에 대한 제사를 통해 조상의 생명의 본원인 하늘에게도 보본하는 양식을 취했던 것이다.

물리적 죽음의 한계를 넘어 영속하게 되는 의례제사는 집안(가족)을 영속시키는 의미도 있다. 유교의 종법(宗法)은 한 집안의 혈연적 정통성을 보장하는 제도이다. 한 마디로 부계사회(父系社會)에서 집안의 대(代)를 잇기 위한 규칙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반드시 아들이 대를 잇고 집안이 영속되고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 제사였으므로 제사의 위상은 거의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제사는 죽음의 한계를 넘어서서 생명의 연속성을 보장하고자 하는 종교적인 사고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제사는 보본의식을 기초로 하는 ‘효(孝)’로 구체화 되는데, 효는 연속성에 대한 자각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생명의 연속성은 바로 과거 조상으로부터 현재의 나를 거쳐 미래의 자손에 이르기까지 연속되는 혈연적 생명 전승의 지속적 흐름이다. 이러한 인식은 제사를 통해 분명하게 확인되고, 그 혈연적 계통에 속해 있는 개인은 제사라는 의례를 통해 생물학적 죽음의 한계를 넘어 집의 대가 끊어지지 않는 한 그 안에서 영속하게 되는 것이다.

집안 역사를 전승하는 산 교육장제사는 한 집안을 알아가는 산 교육장의 역할을 담당한다. 제사를 지내는 행위 그 자체는 물론 제사를 매개로 할아버지에서 손자로 이어지는 조상에 대한 이야기의 전승 역시 조상과 나의 관계를 확인시켜주는 기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집안의 역사와 사회관계에 대한 지식이 쌓이고 전승되고, 교육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혈연공동체의 유대관계를 공고히 하는 의례제사는 가족과 친족의 사회관계를 공고히 하는 기제이다. 제사 참석자들은 제사를 계기로 서로의 관계를 확인하고, 모두가 한 조상의 자손임을 확인하게 된다. 이때 제사는 자손의 혈연공동체 관계를 유기적으로 엮어주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제사는 혈연공동체의 결속을 강화하고 유대관계를 공고히 해주는 계기가 된다.정리하면 첫째, 제사는 생명의 근원이 되는 신적 존재인 조상을 만나 교류하는 정형화 된 유교적 의례이다. 둘째, 제사는 효라는 종교성과 보본의식에 근거하여 제사공동체를 형성하고 유지하여 조상숭배를 실천하는 의례이다. 셋째, 제사는 과거ㆍ현재ㆍ미래로 계승되는 전통의 공동체적 생명전승의 연속성에 참여하여 개체적 생명의 한계를 극복하는 의례이다. 넷째, 제사는 집안의 역사를 전승하는 산교육장의 의미가 있다. 다섯째, 제사는 혈연공동체의 유대관계를 공고히 하는 의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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