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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혼례란

혼례도구
복식

고례에서 신부의 혼례복으로 활용되어 온 염의염의(袡衣)란 신부의 혼례복이다. 제도는 심의(深衣)와 같으나 검은 색으로 만들고, 저고리와 치마가 붙어 있으며, 검은 색 바탕에 붉은 색으로 선을 두른다. 띠는 흰 명주로 하되 단을 붉은 색으로 한다. 고례에서는 염의를 혼례복으로 하였으나 후대로 내려오면서 활옷, 혹은 원삼으로 바뀌었다.

혼례복 염의에 대한 예서의 기록『사례편람(四禮便覽)』에 의하면 「초녀(醮女)」조에 의하면 소의(宵衣, 염의와 같으나 선을 두르지 않은 예복)와 단의(褖衣, 검정색에 흰색 안을 받친 황후의 옷), 준의(純衣, 검은색의 여성 의례복으로 사의(絲衣)라고도 하는데, 여기에 붉은 색 선을 둘러 혼례복으로 사용하였다.), 염의는 같은 옷으로 염의만 붉은 색 선을 둘러 차이가 난다고 하였다. 송시열(宋時烈, 1607-1689)은 염의제도는 고찰할 수 없으나 고제(古制)를 따르고자 한다면, 저고리와 치마를 연결시키고 붉은 색의 단을 두르는데, 염의는 심의와 같은 것이나 붉은 색 선을 두르는 것이 다르다고 하였다. 『사의(士儀)』에 의하면 “염의, 단의(褖衣, 붉은 가선을 두른 검정옷. 상복(喪服)으로, 도포(道袍) 위에 입음), 준의(純衣), 세의(裞衣)는 모두 제도는 같으면서 이름만 다른 것으로 특별히 연으로 구분한다.”고 하였다. 『주례(周禮)』에 의하면 “세와 염은 모두 단의(褖衣)라 하는데, 제사 지낼 때의 ‘단’을 ‘세’라 하고, 시집갈 때의 ‘단’은 ‘염’이라 한다. 그 제도는 심의와 같으나 다만 재질이 현(玄)이고, 그 연(緣)의 색깔은 훈(纁)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시속(時俗)의 부인복이 잡스럽고 천한 폐해가 있으므로 여러 가지로 통용할 수 있는 옷 한 벌을 짓고, 시집갈 때는 붉은 천으로 옷 아랫도리에 4-5치 되는 감으로 단을 치는데, 이 옷을 염의라 한다. 시부모 뵐 때와 제사(祭祀), 빈객(賓客) 때와 상례에서 습(襲)을 할 때에는 모두 단을 떼고 사용하여 소의(宵衣, 부인 예복의 하나로 검은 명주로 지어 제사를 도울 때 입었다)로 대신한다. 단의는 흰색 천으로 지어 옛적 베로 만든 심의로 대신한다. 초상의 역복(易服) 때와 기제(忌祭) 때 입으며, 만듦새는 간략하고 쓰임은 넓어 올바른 옷에 가까우니 요즘 부인들의 잡스럽고 경박한 옷의 폐해를 고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며 혼례복으로 염의를 장려하고 있다.

염의를 제작하는 방법염의는 능기류(綾綺類, 무늬가 있는 비단류)의 검은 비단으로 만들되 흰 비단으로 안을 받치고, 붉은 색으로 단을 친다. 소매길이는 2자3치, 소매부리는 지척(指尺, 손가락자)으로 1자 2치이다. 염의, 소의, 단의, 준의는 모두 같은 것인데, 만드는 법이 밝혀진 것은 현의(玄衣, 검은 색의 부인 예복) 뿐이고 치마는 다르지 않다. 흰 사(紗, 얇은 깁 비단)로 안을 받치고 소매 길이는 2자 2치이고, 소매부리는 1자 2치이다.『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에 의하면 염의는 혼례뿐만 아니라 제사나 관례 때에도 부인들이 입는 예복이라고 하였다. 염의를 비루하고 촌스러운 풍속으로 비웃는 것은 습속에 젖어 예의 뜻을 알기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또한 『거가잡복고(居家雜服攷)』에서는 혼례에 참석하는 사람들 역시 모두 소의(宵衣)를 입어야 하는 것으로 규정하기도 하였다.

염의와 함께 입는 복식염의를 입을 때는 모시속적삼이나 분홍저고리에 노랑 삼회장저고리 또는 연두 삼회장저고리, 혹은 당의를 입는다. 속치마 위에 남색스란치마(겹으로 만들어 폭이 넓고 발을 덮을 정도의 긴 치마로, 치맛단에 금박을 찍어 장식한 조선시대 여성 예복 치마의 하나)나 대슘치마(조선시대 왕실 및 상류사회의 여자들이 정장할 때 치마가 넓게 보이게 하기 위해 입던 속치마)를 덧입어 풍성하게 보이게 만든다.그리고 대대는 염의 위로 늘어뜨리고 앞쪽에는 노리개 또는 진주낭자(빨간 공단에 진주를 금실로 꿰어 붙이고 그 안에 향을 넣은 향주머니) 등을 늘어뜨린다. 머리에는 신분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서민의 경우 큰 낭자머리에 용잠이나 봉잠을 꽂고 족두리나 화관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비녀에는 댕기를 늘어뜨리고, 뒤에는 댕기를 늘어뜨려 장엄한 자태를 만드는데, 전체에 금박을 찍거나 옥, 석화, 비취 등의 보석으로 장식을 하기도 한다. 신발은 온혜(溫鞋, 비단으로 만든 마른신)나 운혜(雲鞋, 앞부리와 뒤꿈치에 구름무늬를 새긴 여자의 마른신)를 신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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