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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혼례 절차

혼례절차
현구고례
절차설명

혼례를 치른 신부가 시부모를 비롯한 시댁 식구들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는 절차인 현구고례현구고례(見舅姑禮)란 혼례를 치른 신부가 시부모를 비롯한 시댁 식구들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는 절차이다. 친영을 하여 신랑집에서 혼례를 치렀을 경우 혼례 다음날 아침에 현구고례를 하지만, 친영을 하지 않았을 경우 신행(新行)을 한 후에 하기 때문에 3일 혹은 그 이상이 시간이 지난 후에 현구고례를 할 수 밖에 없다. 조선 중기 이후 반친영(半親迎, 교배례와 합근례 등의 동뢰연 예식은 신부집에서 행하고 당일날 곧바로 신랑집으로 우귀하는 변형된 친영 제도)을 일부 도입하면서 당일 신행을 하여 혼례 다음날에 현구고례를 하기도 하였다.

성복을 하고 시부모에게 인사를 드리는 신부혼례 다음날 신부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성복(盛服)을 하고 시부모 뵙기를 기다린다. 시부모는 당상(堂上, 대청)에 동서로 마주 보고 앉고 각기 앞에 탁자 하나를 둔다. 『의례(儀禮)』 「사혼례(士婚禮)」에서는 “날이 밝을 무렵 시부모를 뵙는데, 조계(阼階, 동쪽 계단)에 마련된 자리에는 시아버지가 앉고, 서계(西階, 서쪽계단)에 마련된 자리에는 시어머니가 앉는다.”고 하였다. 시댁 식구들 중에 시부모보다 어린 사람들은 양쪽 벽에 서는데, 관례처럼 한다. 유모가 신부를 인도하여 서계로 올라가서 조계 쪽으로 이동한 후 북향하여 시아버지에게 재배한다. 종자(從者)가 예물을 담은 소반을 올리면 신부가 받아서 탁자 위에 받들어 올린다. 시아버지가 예물을 어루만지면 시자(侍者)가 이를 가지고 들어간다. 신부는 자리로 돌아와 다시 재배한다. 다시 서계로 올라가 북향하여 시어머니에게 절을 하고 예물을 올린다. 시어머니가 이를 들어서 시자에게 준다. 신부는 다시 내려와서 재배하는 것으로 예를 마친다.

신부가 현구고례에서 시댁 식구들에게 인사드리는 순서만약, 시조부모가 계시면 시부모보다 먼저 뵙는다. 『사의(士儀)』에서 말하길 “조부모는 위쪽에서 남향으로 앉고, 시부모는 그 아래에 동서로 서로 마주하여 자리 잡고 신부가 예를 행하는 것이 질서가 정연하고 차례가 있을 것이다. 정존(正尊, 직계존속)에게 예를 마치고 나서 그대로 방존(旁尊, 방계존속)을 뵙고, 이어서 동서에 있는 친족을 뵙는 것이 『가례(家禮)』의 편의를 따르는 것”이라고 하여 시조부가 있을 경우 먼저 인사를 드리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시부모는 신부를 대접하는데, 친정 부모가 딸에게 술을 내리는 것과 같다. 이를 마치면 신부는 서쪽 계단으로 내려온다. 시조부모를 제외하고 시부모보다 어른이 동거하고 있을 경우에는 시부모가 신부를 데리고 가서 그 거실(居室, 거처하는 곳)에서 뵙는다. 돌아와서 시부모의 뒤쪽에 서 있던 어른들을 뵙는데, 이때 폐백은 없다. 시동생과 시누이와는 맞절을 한다.

시부모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맏며느리맏며느리일 경우에는 시부모에게 음식을 대접한다. 현구고례를 하는 날 식사 시간에 맞추어 신부집에서는 성찬(盛饌)을 준비하고, 신부집 종자들은 당상(堂上)에 소과상(蔬果床, 나물과 과일을 차린 상)을 마련한다. 관세(盥洗, 예를 행하기 전에 의례를 행하는 사람들이 손을 씻는 의례)를 위한 대야를 동쪽 계단 아래 동남쪽에 마련하고 그 동쪽에 수건을 걸어둔다. 시부모가 앉으면 수모가 신부를 데리고 가는데, 먼저 동쪽 계단 아래에 가서 관세를 하고, 서쪽 계단으로 올라가 술잔을 씻고 술을 따라 시아버지 탁자 위에 놓고 내려가 시아버지가 마시기를 기다려 재배한다. 다시 서쪽 계단으로 올라가 시어머니께 술을 올리고, 시어머니가 술을 마시면 다시 내려가 재배한다.(같은 말입니다) 종자가 밥과 국이 담긴 쟁반을 들고 올라가면 신부는 찬을 들고 올라가 시부모 앞에 드리고 시어머니 뒤에 서서 식사가 끝나기를 기다려서 밥그릇을 치우면 시자가 찬을 치워 별실에 나누어 놓는다. 신부가 나아가 시어머니가 남긴 것을 먹고 신부의 종자는 시아버지가 남긴 것을 먹으며, 신랑의 종자는 또 신부가 남긴 것을 먹는다. 『서의(書儀)』에서는 “옛날에 둘째 이하 며느리는 시부모에게 음식 대접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음식 대접은 부모를 봉양하는 일의 주가 되므로 맏며느리가 아니더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여 모든 며느리는 시부모에게 음식을 대접해야 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어 『가례』와 차이를 보인다.

현구고례 다음날 며느리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시어머니현구고례를 마친 다음날,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의례인 예부(禮婦)를 한다. 이 절차는 딸에게 술을 내리는 의례와 같다고 하였다. 1헌의 예로서 신부에게 베풀고, 신부의 음식상을 신부측 사람에게 돌려보낸다. 신부집 유사(有司, 집안의 사무를 맡아보는 사람으로 소임(所任)이라고도 함)는 신부상의 음식을 가지고 돌아가서 신부의 부모에게 복명(復命, 명령을 받고 처리한 결과를 보고하는 일)하여 대접을 받았음을 밝힌다. 『사의』에 의하면 “『가례』에 신부를 대접하는 절차가 있는데, ‘딸에게 술을 내리는 일과 같다.’고 하였고, 또 신부에게 음식을 베푸는 절차가 있는데, ‘신부를 대접하는 절차와 같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그 의례를 행하는 방법에는 차이가 없기 때문에 중복되면 생략할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성호(星湖) 이익(李瀷, 1681-1763)은 ‘이미 신부에게 음식을 베푸는 절차가 있다면 신부를 대접하는 절차는 줄여도 된다.’고 하였다.”고 하면서 이 절차를 생략해도 무방하다고 하였다.

예서기록

주자가례

1. 다음날 일찍 일어나 며느리가 시부모를 뵙는다.【明日夙興, 婦見于舅姑】 며느리는 일찍 일어나 성복(盛服)을 하고 뵙기를 기다린다. 시부모는 당 위에 동서로 마주하고 앉는데, 그 앞에 탁자를 각각 놓는다. 집안의 남녀들 가운데 시부모보다 나이 어린 사람은 당 위의 양쪽 벽[序]에 서는데, 관례 때의 순서와 같이 한다. 며느리가 나아가 동쪽 계단 아래 서서 북쪽을 향하여 시아버지에게 절하고, 계단을 올라가 탁자 위에 폐백을 올린다. 시아버지가 폐백을 어루만지면 시자(侍者)가 가지고 들어간다. 며느리가 내려가 또 절하고 난 뒤, 서쪽 계단 아래로 가 북쪽을 향하여 시어머니에게 절하고 올라와 폐백을 드린다. 시어머니가 폐백을 들어 시자(侍者)에게 준다. 며느리가 내려가 또 절을 한다. ○ 종자의 아들이 아니면서 종자와 함께 살고 있으면 먼저 시부모의 사실(私室)에서 이 예를 행한다. 종자와 함께 살지 않으면 위에서의 의절과 같이 한다.【婦夙興盛服俟見. 舅姑坐於堂上, 東西相向, 各置卓子於前. 家人男女少於舅姑者立於兩序, 如冠禮之敍. 婦進立於阼階下, 北面拜舅, 升, 奠贄幣于卓子上. 舅撫之, 侍者以入. 婦降又拜畢, 詣西階下, 北面拜姑, 升, 奠贄幣. 姑擧以授侍者. 婦降又拜. ○ 若非宗子之子, 而與宗子同居, 則先行此禮於舅姑之私室. 與宗子不同居, 則如上儀.】 2. 시부모가 며느리를 예로 대접한다.【舅姑禮之】 부모가 딸에게 초례(醮禮)할 때의 의절과 같이 한다.【如父母醮女之儀.】 3. 신부가 여러 어른들을 뵙는다.【婦見于諸尊長】 며느리는 예로 대접을 받은 뒤에 서쪽 계단으로 내려온다. 함께 사는 사람으로 시부모보다 항렬이 높은 사람이 있으면, 시부모가 며느리를 데리고 가 그 방에서 뵙게 하는데, 시부모를 뵙는 예와 같이 한다. 돌아와 당 위 양쪽 벽[序]에서 여러 어른들에게 절하는데, 관례(冠禮) 때와 같이 하며 폐백은 없다. 시동생과 시누이는 모두 서로 함께 절한다. 종자의 아들이 아니면서 종자와 함께 살고 있으면, 예로 대접을 받은 뒤 그 당 위로 나아가 절을 하는데, 시부모에게 하는 의절대로 하고, 돌아와 당 위 양쪽 벽[序]에 있는 어른들을 뵙는다. 그 종자와 어른들이 함께 살지 않는 경우에는 사당에 알현한 뒤 가서 뵙는다.【婦旣受禮, 降自西階. 同居有尊於舅姑者, 則舅姑以婦見於其室, 如見舅姑之禮. 還拜諸尊長于兩序, 如冠禮無贄. 小郞小姑, 皆相拜. 非宗子之子而與宗子同居, 則旣受禮, 詣其堂上拜之, 如舅姑禮, 而還見于兩序. 其宗子及尊長不同居, 則廟見而後往.】 4. 총부(冡婦)인 경우에는 시부모에게 음식을 대접한다.【若冡婦, 則饋于舅姑.】 이 날 식사를 할 때 며느리 집안에서는 성찬(盛饌)과 술항아리를 준비한다. 며느리의 종자는 채소와 과일 탁자를 당 위 시부모의 앞에 진설하고, 동쪽 계단의 동남쪽에 세숫대야를 진설하며, 수건걸이는 동쪽에 둔다. 시부모가 자리에 나아가 앉는다. 며느리는 손을 씻고 서쪽 계단으로 올라 가 잔을 씻고 술을 따라 시아버지의 탁자 위에 놓은 뒤, 내려와 시아버지가 다 마시기를 기다렸다가 또 절한다. 이어서 시어머니에게 잔을 올리는데, 술을 올리고 시어머니가 받아서 마시기를 마치면, 며느리는 내려와 절을 한다. 이어서 음식을 가지고 올라가 시부모 앞에 올린 뒤, 시어머니 뒤에 모시고 서서 다 드시기를 기다렸다 밥을 치운다. 시자(侍者)는 음식을 치워 별실에 나누어 놓는다. 며느리는 별실로 나아가 시어머니가 남긴 음식을 먹고, 며느리의 종자는 시아버지가 남긴 것을 먹으며, 신랑의 종자는 또 며느리가 남긴 음식을 먹는다. 종자의 아들이 아닐 경우에는 사실(私室)에서 거행하는데 위의 의절과 같이 한다.【是日食時, 婦家具盛饌酒壺. 婦從者設蔬果卓子于堂上舅姑之前, 設盥盆于阼階東南, 帨架在東. 舅姑就坐. 婦盥升自西階. 洗盞斟酒, 置舅卓子上, 降, 俟舅飮畢又拜. 遂獻姑, 進酒, 姑受飮畢, 婦降拜. 遂執饌升薦于舅姑之前, 侍立姑後以俟卒食. 徹飯. 侍者徹饌分置別室. 婦就餕姑之餘, 婦從者餕舅之餘, 壻從者又餕婦之餘. 非宗子之子, 則於私室如儀.】 5. 시부모가 음식으로 대접을 한다.【舅姑饗之】 며느리를 예로 대접할 때의 의식과 같이 한다. 예가 끝나면 시부모가 먼저 서쪽 계단으로 내려가고, 며느리는 동쪽 계단으로 내려간다.【如禮婦之儀. 禮畢, 舅姑先降自西階. 婦降自阼階.】


사례편람

1. 다음날 일찍 일어나 며느리가 시부모를 뵙는다.【明日夙興, 婦見于舅姑】(『가례』 1과 동일) 며느리는 일찍 일어나 성복(盛服)을 하고 뵙기를 기다린다. 시부모는 당 위에 동서로 마주하고 앉는데, 그 앞에 탁자를 각각 놓는다. 집안의 남녀들 가운데 시부모보다 나이 어린 사람은 당 위의 양쪽 벽[序]에 서는데, 〚『가례의절(家禮儀節)」 “보모가 신부를 인도하고, 시녀는 소반에 폐백을 담아 따른다.”〛 며느리가 나아가 동쪽 계단 아래 서서 북쪽을 향하여 시아버지에게 절하고, 〚『의례(儀禮)』 「사혼례(士昏禮)」 “서쪽 계단으로”〛 올라가 탁자 위에 폐백을 올린다. 시아버지가 폐백을 어루만지면 시자(侍者)가 가지고 들어간다. 며느리가 내려가 또 절하고 난 뒤, 서쪽 계단 아래로 가 북쪽을 향하여 시어머니에게 절하고 올라와 폐백을 드린다. 시어머니가 폐백을 들어 시자(侍者)에게 준다. 며느리가 내려가 또 절을 한다. ○ 종자의 아들이 아니면서 종자와 함께 살고 있으면 먼저 시부모의 사실(私室)에서 이 예를 행한다.【婦夙興盛服俟見. 舅姑坐於堂上, 東西相向, 各置卓子於前. 家人男女少於舅姑者立於兩序, 〚『儀節』 “姆引婦, 侍女以盤盛贄幣從之.”〛 婦進立於阼階下, 北面拜舅, 升,〚「士昏禮」 “自西階”〛 奠贄幣于卓子上. 舅撫之, 侍者以入. 婦降又拜畢, 詣西階下, 北面拜姑, 升, 奠贄幣. 姑擧以授侍者. 婦降又拜. ○ 若非宗子之子, 而與宗子同居, 則先行此禮於舅姑之私室.】 〔시부모를 뵐 때의 준비물【諸具】〕 자리 2개【席二】 탁자 2개【卓二】 폐백 상자 2개【笲二】 관【冠】 소의【宵衣】 대야【盥盆】 수건【帨巾】 2. 시부모가 며느리를 예로 대접한다.【舅姑禮之】(『가례』 2와 동일) 부모가 딸에게 초례(醮禮)할 때의 의절과 같이 한다. ○ 〚『의례』 「사혼례·기」 “서부(庶婦)가 사람을 시켜 초례를 한다.” 『의례』 「사혼례·소」 “방 밖 서쪽에서 한다.”〛【如父母醮女之儀. ○ 〚「士昏記」“庶婦使人醮之.” 「疏」“於房外之西.”〛】 〔시부모가 며느리를 예로 대접할 때의 준비물【諸具】〕 자리【席】 탁자【卓】 술주전자【酒注】 잔과 받침【盞盤】 3. 신부가 여러 어른들을 뵙는다.【婦見于諸尊長】(『가례』 3과 동일한데 표시해주면 되는 건가요?) 며느리는 예로 대접을 받은 뒤에 서쪽 계단으로 내려온다. 함께 사는 사람으로 시부모보다 항렬이 높은 사람이 있으면, 시부모가 며느리를 데리고 가 그 방에서 뵙게 하는데, 시부모를 뵙는 예와 같이 한다. 돌아와 당 위 양쪽 벽[序]에서 여러 어른들에게 절하는데, 관례(冠禮) 때와 같이 하며 폐백은 없다. 시동생과 시누이는 모두 서로 함께 절한다. 〚『의례(儀禮)』 「사혼례(士昏禮)」 “며느리가 내려간다.”〛 ○ 종자의 아들이 아니면서 종자와 함께 살고 있으면, 예로 대접을 받은 뒤 그 당 위로 나아가 절을 하는데, 시부모에게 하는 의절대로 하고, 돌아와 당 위 양쪽 벽[序]에 있는 어른들을 뵙는다. 그 종자와 어른들이 함께 살지 않는 경우에는 사당에 알현한 뒤 가서 뵙는다.【婦旣行禮, 降自西階. 同居有尊於舅姑者, 則舅姑以婦見於其室, 如見舅姑之禮. 還拜諸尊長于兩序, 如冠禮無贄. 小郞小姑, 皆相拜. 〚「士昏禮」 “婦降出.”〛 ○ 非宗子之子而與宗子同居, 則旣受禮, 詣其堂上拜之, 如舅姑禮, 而還見于兩序. 其宗子及尊長不同居, 則廟見而後往.】 4. 총부(冡婦)인 경우에는 시부모에게 음식을 대접한다.【若冡婦, 則饋于舅姑.】(『가례』 4와 동일) 이 날 식사를 할 때 며느리 집안에서는 성찬(盛饌)과 술항아리를 준비한다. 며느리의 종자는 채소와 과일 탁자를 당 위 시부모의 앞에 진설하고, 동쪽 계단 〚아래〛 동남쪽에 세숫대야를 진설하며, 수건걸이는 동쪽에 둔다. 시부모가 자리에 나아가 앉는다. 〚『가례의절(家禮儀節)』 “보모가 며느리를 인도한다.”〛 며느리는 손을 씻고 서쪽 계단으로 올라 가 잔을 씻고 술을 따라 시아버지의 탁자 위에 놓은 뒤, 내려와 시아버지가 다 마시기를 기다렸다가 절한다. 〚『가례의절(家禮儀節)」 “술잔을 씻어 술을 따른다.”〛 이어서 시어머니에게 잔을 올리는데, 술을 올리고 시어머니가 받아서 마시기를 마치면, 며느리는 내려와 절을 한다. 〚『가례의절(家禮儀節)』 “종자(從者)가 소반으로 탕과 밥을 가지고 온다.”〛 이어서 음식을 가지고 올라가 시부모 앞에 올린 뒤, 시어머니 뒤에 모시고 서서 다 드시기를 기다렸다 밥을 치운다. 시자(侍者)는 음식을 치워 별실에 나누어 놓는다. 며느리는 별실로 나아가 시어머니가 남긴 음식을 먹고, 며느리의 종자는 시아버지가 남긴 것을 먹으며, 신랑의 종자는 또 며느리가 남긴 음식을 먹는다. ○ 종자의 아들이 아닐 경우에는 사실(私室)에서 거행하는데 위의 의절과 같이 한다.【是日食時, 婦家具盛饌酒壺. 婦從者設蔬果卓子于堂上舅姑之前, 設盥盆于阼階〚下〛東南, 帨架在東. 舅姑就坐.〚『儀節』 “姆引婦.”〛 婦盥升自西階. 洗盞斟酒, 置舅卓子上, 降, 俟舅飮畢拜.〚『儀節』 “洗盞斟酒.”〛, 遂獻姑, 進酒, 姑受飮畢, 又降拜.〚『儀節』 “從者以盤盛湯盛飯至”〛, 遂執饌升, 薦于舅姑之前, 侍立姑後以俟卒食. 徹飯. 侍者徹饌分置別室. 婦就餕姑之餘, 婦從者餕舅之餘, 壻從者又餕婦之餘. ○ 非宗子之子, 則於私室如儀.】 〔시부모에게 음식을 대접할 때의 준비물【諸具】〕 자리와 탁자 2개【席卓二】 성찬【盛饌】 소반 2개【盤二】 술주전자【酒注】 잔과 받침【盞盤】 깨끗이 씻은 동이【潔滌盆】 행주 수건【拭巾】 대야【盥盆】 수건【帨巾】 5. 시부모가 음식으로 대접을 한다.【舅姑饗之】(『가례』 5와 동일) 며느리를 예로 대접할 때의 의식과 같이 한다. 〚『가례의절(家禮儀節)』 “탕과 밥은 적절하게 한다.”〛 예가 끝나면 시부모가 먼저 서쪽 계단으로 내려가고, 며느리는 동쪽 계단으로 내려간다. 〚『의례(儀禮)』 「사혼례(士昏禮)」 “며느리의 조육(俎肉)을 며느리 집 사람을 통해 보낸다.”〛【如禮婦之儀. 〚『儀節』 “湯飯隨宜.”〛 禮畢, 舅姑先降自西階. 婦降自阼階. 〚「士昏禮」 “歸婦俎于婦氏人.”〛】 〔시부모가 음식으로 대접할 때의 준비물【諸具】〕 자리【席】 음식【饌】 소반【盤】 도마【俎】


사의절요

1. 다음날 일찍 일어나 며느리가 시부모를 뵙는다.【明日夙興, 婦見于舅姑】(『가례』 1과 동일) 며느리는 일찍 일어나 성복(盛服)을 하고 뵙기를 기다린다. 시부모는 당 위에 동서로 마주하고 앉는데, 그 앞에 탁자를 각각 놓는다. 집안의 남녀들 가운데 시부모보다 나이 어린 사람은 당 위의 동서 양쪽 벽[序]에 서는데, 관례 때의 순서와 같이 한다. 보모[姆]가 며느리를 인도하여 서쪽 계단으로 올라가 동쪽 계단 쪽으로 나아가 북쪽을 향하여 시아버지에게 절한다. 종자가 폐백을 담은 소반을 올리면 며느리가 그것을 받아 탁자 위에 올린다. 시아버지가 폐백을 어루만지면 시자(侍者)가 가지고 들어간다. 며느리가 제자리로 돌아가 또 재배하기를 마치면, 서쪽 계단 쪽으로 나아가 북쪽을 향하여 시어머니에게 절하고 폐백을 드린다. 시어머니가 폐백을 들어 시자(侍者)에게 준다. 며느리는 처음처럼 또 절을 한다.【婦夙興盛服俟見. 舅姑坐於堂上, 東西相向, 各置卓子於前. 家人男女少於舅姑者立於東西兩序, 如冠禮之敍. 姆導婦升自西階, 就東階北向, 拜於舅. 從者進贄盤, 婦受之, 奉奠于卓上. 舅撫之, 侍者擧以入. 婦復位, 又再拜畢, 詣西階, 北向拜姑, 奠贄. 姑擧以授侍者. 婦又拜如初.】 2. 시할아버지․시할머니가 계시면 먼저 뵙는다.【有祖舅姑在則先見】 『가례』의 ‘며느리가 여러 어른들을 뵙는다.’는 조목의 주(註)에, “시부모가 며느리를 예로 대접한 뒤에, 함께 사는 사람으로 시부모보다 항렬이 높은 사람이 있으면, 시부모가 며느리를 데리고 가 그 방에서 뵙게 한다.”라고 하였다. 우리나라 유자(儒者)들 중에는 ‘시아버지보다 항렬이 높은 사람’을 시아버지의 부친(父親)과 조부(祖父)라고 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궁구하지 못한 것인 듯하다. 이 경우가 조부모라면 정존(正尊)인데 어찌 범범하게 여러 존장[諸尊長]이라고 지목하였겠는가? 또 어찌 범범하게 ‘함께 사는 어른[同居之尊]’이라 칭했겠는가? 이는 분명 백부(伯父)들과 종조(從祖)들 가운데 같은 집에 살지만 거처를 달리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예기(禮記)』 「잡기(雜記)」에 ‘백숙부(伯叔父)에게 인사드릴 때에는 각각 그 침소에 나아가 인사드린다.’라고 하였고, 〈소〉에는 ‘방계의 존속이므로 이튿날 가서 뵙고, 시부모와 같은 날에 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이는 방존(旁尊)이 정존(正尊)과 혼동되는 혐의를 피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조부모의 경우에는 혐의를 피할 것이 무엇이기에 반드시 시부모보다 뒤에 한다는 것인가? 예는 관례(冠禮)와 혼례(昏禮)보다 중요한 것이 없는데, 관례에서도 조부가 주인이 되고, 혼례에서도 조부가 주인이 된다. 그런데 유독 며느리를 볼 때만은 주인이 되지 못하는 것이 무슨 의리란 말인가? 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조부모는 상열(上列)에 남쪽을 향하여 앉고, 시부모는 그 아래에서 동서로 마주보고 자리하며, 며느리가 차례에 따라 예를 거행한다면, 정연하게 질서가 있을 것이다.【『家禮』‘婦見于諸尊長’條註曰, “旣行禮, 同居有尊於舅姑者, 舅姑以婦見於其室.” 東儒或以‘尊於舅’者爲舅之父與祖, 然此恐未究也. 若是祖父母, 則正尊也, 豈可泛然以諸尊長目之? 又豈泛然以‘同居之尊’稱之乎? 此必指諸伯父, 或諸從祖之同宮異室者也. 「士昏·記」曰, “見諸父, 各就其寢.” 「疏」曰, “旣是旁尊, 則明日往見之, 不與舅姑同日也.” 盖旁尊與正尊, 別嫌故也. 至於祖父母, 何所別嫌, 而必後於舅姑乎? 禮莫重冠昏, 冠以祖爲主, 昏以祖爲主, 獨於見婦, 不得爲主, 何義也? 愚謂, 祖父母坐於上列而南向, 舅姑席於其下東西相向, 婦以次行禮, 則秩然有序.】 3. 시부모가 며느리를 예로 대접한다.【舅姑禮之】(『가례』 2와 동일) 부모가 딸에게 초례(醮禮)할 때의 의절과 같이 한다.【如父母醮女之儀.】 4. 신부가 여러 어른들을 뵙는다.【婦見于諸尊長】(『가례』 3과 동일) 정존(正尊)이 폐백을 받고, 예가 끝나면, 방존(旁尊)을 맞이하여 자리에 앉도록 한다. 며느리가 절을 하면, 존장은 일어선다. 나머지는 모두 차례대로 서로 절하여 본다.【正尊受贄, 禮畢, 迎旁尊就座, 婦拜尊長起, 餘皆以次相拜而見之.】 5. 총부(冡婦)인 경우에는 시부모에게 음식을 대접한다.【若冡婦, 則饋于舅姑.】(『가례』 4와 동일) 며느리 집안에서는 성찬(盛饌)을 준비하여 시부모 앞에 진설한다. 며느리가 손을 씻고 잔을 씻고 술을 따라, 무릎을 꿇고 시아버지의 탁자 위에 놓은 뒤, 드시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재배한다. 시어머니의 앞에서도 이와 같이 한다.【婦家具盛饌, 設于舅姑之前. 婦盥帨洗盞斟酒, 跪置舅前, 俟飮畢, 再拜. 姑前亦如之.】 6. 시부모가 음식으로 대접을 한다.【舅姑饗之】(『가례』 5와 동일) 딸에게 초례(醮禮)를 할 때의 의절과 같이 한다. 〇 며느리에게 음식대접을 할 때는 일헌(一獻)의 예로 하고, 부조(婦俎)를 며느리 측 사람을 통해 며느리의 부모에게 보낸다.【如醮女儀. 〇 饗婦以一獻之禮, 歸婦俎于婦氏人.】 성재의 입장[按] : 『가례』 ‘며느리를 대접하는 절차[禮婦]’에서는 ‘딸에게 초례할 때의 의절과 같이 한다’라고 하였고, 또 ‘며느리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절차[饗婦]’에서는 ‘며느리를 대접하는 절차와 같이 한다’라고 하였으니, 그 의절에 차이가 없다. 그러나 성호(星湖)는 “이미 며느리에게 음식 대접하는 절차가 있다면, 며느리를 대접하는 절차는 간략하게 해도 된다.”라고 하였고, 또 “딸에게 초례를 할 때 딸이 남쪽을 향하는데, 이것은 따라서는 안 된다. 초례의 의절에 절하는 절차가 없으니 또한 이에 의거하여 절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지금은 이것을 따라야 한다.【按: 『家禮』有‘禮婦’之節, 而云‘如醮女儀.’ 又有‘饗婦’之節, 而云‘如禮婦儀’, 則其儀無異同, 而星湖曰, “旣有饗婦, 則禮婦可簡之也.” 又曰, “醮女則女南向, 不可從, 醮儀無拜, 亦依此無拜.” 今宜遵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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