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주메뉴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한국국학진흥원

상례란

상례도구
소품
상여
시신을 장지까지 운반하는 가마인 상여(안동 퇴계종택)
시신을 장지까지 운반하는 가마인 상여(안동 퇴계종택)

고인의 시신을 장지까지 운반하는 가마, 상여상여(喪轝)란 고인의 시신을 장지까지 운반하는 가마이다. 예서(禮書)에 의하면 대여(大轝)를 상여로 보고 있다. 상여라는 말은 『사례편람(四禮便覽)』의 ‘상여도(喪輿圖)’라는 도판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이 그림을 보면 영구를 싣는 소방상(小方牀) 위에 이를 가리는 지붕인 죽격(竹格)을 덮은 형태여서 시신을 운반하는 가마를 상여라고 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아래에 ‘속제소여도(俗制小輿圖)’라고 하여 흔히 유물로 남아있는 형태의 상여를 그리고 있다. 이처럼 상여는 우리나라에서만 쓰이는 용어로서 시신을 운반하는 가마 혹은 수레를 일컫는다.『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와 『세종실록(世宗實錄)』의 「오례의(五禮儀)」에 기록된 대여는 『가례(家禮)』나 『사례편람』의 대여와는 전혀 다르고, 오히려 유거(柳車)와 그 모양이 유사하다. 여기서 유거란 상여의 원형으로 촬초정(撮蕉亭, 대나무로 틀을 만들어 비단을 둘러 감싸 만들고, 맨 위에는 연꽃 장식을 단 죽격(竹格)의 모양으로 우진각 지붕과 같은 것) 모양의 지붕이 있고, 지붕의 4면에는 불(꿩, 불(黻, 몸기(己)자 둘을 등을 대고 붙인 모양의 자수로 예복 등에 부착함), 산, 불로초 등의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현벽(縣壁, 빈 곳을 가리는 천)에는 용을 그리고, 봉황을 그린 진용(振容, 천으로 작은 깃발처럼 만들어 상여에 달아 흔들릴 때마다 펄럭이게 하는 장식품)을 늘어뜨렸다. 『국조오례의』에는 대여의 구조는 물론 장강과 단강의 길이, 놓는 방법 등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도성문 등 좁은 곳을 지날 때는 가로로 거는 짧은 채인 단강(短杠)을 접었다가 다시 펼 수 있는 구조의 상세한 제작법이 기록되어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대여 구조물의 색깔 및 용두를 부착하는 법과 유소를 드리우는 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으로 보아 『국조오례의』의 대여는 대여라기보다는 유거의 모양과 유사하다.

이전 페이지로 이동 |